야외웨딩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결혼을 결심한 뒤 야외웨딩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답니다. 결과적으로는 선택하지 않았는데, 별로여서 그런 게 아니라 저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담도 해봤는데 장단점이 참 뚜렷하더군요. 어떤 점이 그랬는지 하나씩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야외웨딩의 장점

2. 야외웨딩의 단점

3. 내가 해도 괜찮을까?

1. 야외웨딩의 장점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웨딩홀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예식에 비해 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일단 풍경과 분위기부터 다릅니다. 홀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이나 화려함에 비하면 소소하다 할 수 있지만, 푸릇푸릇한 자연 속에 있는 신랑신부는 말 그대로 '자연'스럽고 생기 있어 보였습니다.

꽃 장식도 그 어디보다 잘 어울립니다. 야외웨딩은 대부분 생화 장식을 쓰는데, 확실히 조화보다 아름답고 향기까지 전해지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또한, 시간적으로 훨씬 더 여유롭습니다. 제가 상담받아본 곳은 총 4시간을 오롯이 저희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홀에서 한다면 예식과 사진 촬영을 합쳐 40분 정도고, 식사 시간을 합쳐도 2시간쯤입니다. 확실히 예식장에서 하는 것에 비하면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하객들이 들어오실 때 간단하게 덕담을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고, 식 중간에 그중 몇 개를 뽑아 읽고 작은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도 했다고 합니다. 결혼식 때 하고 싶은 게 많은 예비부부라면 정말 적합한 예식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꼭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업체와 조율하면 원하는 날짜, 시간에 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여름에는 나이트 웨딩을 하기도 하는데, 마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할 수 있으며 한 분 한 분 인사드리기도 좋습니다. 웨딩홀에서는 다른 홀의 하객도 있기 때문에 정신이 없고, 내 손님이 어디에 계신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럴 일이 없는 것입니다. 식사 메뉴도 나의 입맛에 맞게 변경하여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야외웨딩의 단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점은 아무래도 날씨입니다. 당장 일주일 뒤의 날씨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몇 개월에서 1년 정도 후의 날짜를 미리 정해두자니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겨우 정해놓더라도 결혼하는 그날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우천시 진행 가능한 실내 공간도 마음에 든다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보통 야외보다는 임팩트가 덜한 곳이 많기도 하고, 전체적인 동선도 바뀌게 되므로 비가 왔을 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살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그대로 진행하고, 하객들은 우산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전체적인 분위기와 사진의 배경이 달라지니 실제 예식 사진을 많이 보여달라고 하시고, 내가 감안할 수 있는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야외예식장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하객이 많을 경우 모두 수용하기가 어렵고 주차 공간도 협소합니다. 일부 하객들의 식사를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스몰 웨딩으로 많이 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한 가지는, 11월이 지나면 잔디의 색이 갈색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잔디가 차지하는 면적이 참 크기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고 제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라서 아쉬웠답니다.

 

 

3. 내가 해도 괜찮을까?

종합해보자면 많이들 하는 형태의 결혼식이 싫으신 분들은 제가 말씀드린 단점을 감내할 수 있다면 정말 매력 있는 선택지라는 것입니다. 물론 장소마다, 업체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니 꼭 상담부터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객이 많은 편이라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포기하였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나중에 돌잔치 장소로 점찍어두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