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을 하기로 한 사람의 입장에서 골치 아픈 게 있었습니다. 바로, 가장 첫 번째 관문인 웨딩베뉴를 잡는 것부터 문제였는데요. 저희는 올해 9월, 10월 정도에 식을 올리면 가장 좋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예식장을 방문하였으나 황금시간대는 물론이고 가능한 날짜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리 결혼을 봄, 가을에 많이 한다지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싶던 찰나, 올해는 윤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윤달이란?
2. 2023년 윤달은?
3. 윤달을 피해서 결혼해야 할까?
1. 윤달이란?
그럼 먼저 도대체 '윤달'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저도 부모님께 한 번씩 듣기만 했을 뿐 그 뜻은 정확하게 모르는데요. 이렇게 결혼 준비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윤달은 음력과 양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데, 달을 기준으로 보면 지구를 12번 도는데 354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준 삼고 있는 양력은 365일이 소요되어, 11일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대략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음력에서는 한 달을 더 끼워 넣은 것이 윤달이고, 양력에서는 4년에 한 번씩 2월에 29일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월 29일은 왜 4년 주기인가 했는데 이제 알게 되었네요.)
한 마디로 말하면 윤달이란 음력상에 한 달을 추가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이 달을 썩은 달, 없는 달, 남는 달로 부르며 신들도 감시를 하지 않는 달이라 여겼고, 나쁜 짓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윤달에는 묘지 이전 등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반대로 평범한 달은 평달이라고 합니다.
2. 2023년 윤달은?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올해 윤달은 몇 월 며칠인가 알아보겠습니다. 올해는 봄에 윤달이 있는데요. 바로 2023년 양력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입니다. 제가 글 초반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올해 윤달은 일반적으로 결혼을 많이 하는 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연도에 비해 날짜을 앞당기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룰 경우 여름은 피하자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9월부터 하게 되는데, 9월은 또 2023년 추석이 있기에 10월이 몰리게 되는 것이죠.
올해 가을로 생각했던 저는 점심시간 대는 12월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저녁 예식으로 바꾸어 11월 초로 계약을 하고 왔답니다. 저녁으로 했는데도 많이 당기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습니다! 2023년 윤달이 봄에, 그것도 음력 입춘이 있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봄이 두 번이나 있다고 하며 '쌍춘년'으로 칭한다고 합니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봄의 기운을 두 번이나 받기 때문에 잘 산다는 말이 있다네요.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기와 쌍춘년이 맞물려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다음 윤달은 양력 2025년 7월 25일~8월 22일이라고 합니다.
3. 윤달을 피해서 결혼해야 할까?
결론은 본인 선택입니다. 그냥 미신이다~ 생각되면 상관없이 하면 되는 것이고, 찝찝하다 싶으면 피하면 되는 거죠. 제 친구는 윤달이 끝나는 4월 말에 바로 식을 올린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 주제에 대해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보통 본인보다는 배우자나 가족의 반대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본인도 반대하면 고민도 하지 않았겠지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경우 예부터 내려오는 관습을 중시 여기기는 분이 많기 때문에 윤달에는 피하라고 하시고, 실제로 웨딩플래너 분도 날짜를 잡을 때 어른들이 싫어하실 수 있으니 계약을 확정하기 전 미리 여쭤보라고 귀띔해 주기도 한답니다.
어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할 수 있는지, 각자 양가의 상황에 따라 조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하지 않기에 예식장 가격을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어필해 보시면 되겠지요. 하지만 강행했을 때, 혹시라도 일이 잘 안 풀리면 윤달에 결혼해서 그렇다는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하하...)
안 그래도 할 게 많은 결혼 준비인데 더 고려할 게 많은 2023년이네요. 모든 예비부부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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