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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척 깨알 정보

불혹, 지천명, 고희 뜻과 각각의 나이

by 예신예진 2023. 6. 2.

'불혹의 나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고희연'으로 많이 들어본 고희라는 말도 익숙하실 텐데요.

 

그런데 정확하게 몇 살을 뜻하는지 아시나요? 가물가물하실 겁니다. 오늘 확실히 알아보도록 해요!

 

 

- 유래

먼저 어떻게 생겨난 말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이것들은 모두 옛날 공자가 한 말에서 유래되었답니다. 논어를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이 되어서는 귀가 뚫려 한 번 들으면 그 이치를 알았고
일흔 살에는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각 나이대마다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여 지금까지도 나이를 말할 때 쓰는 별칭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요즘 시대와는 조금 안 맞는 감이 있지 않나 싶지만, 어쨌든 일상에서 두루두루 많이 쓰이는 말이니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 지학(志學) : 15세

吾十有五而志于學 :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배움에 뜻을 두는 시기라는 뜻이며, 자신(공자)과 같은 대단한 성인도 날 때부터 잘난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열심히 배우고 갈고닦아 이룬 결과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 이립(而立) : 30세

三十而立 : 서른 살에 자립하였으며

 

이즈음에는 마음이 확고하게 되어 주체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관도 있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게 되기도 하지요.

 

- 불혹(不惑) : 40세

四十而不惑 : 사십 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

 

미혹이란 '무언가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이제 미혹하지 않을 나이이니,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을 때라는 것이죠.

 

- 지천명(知天命) : 50세

五十而知天命 :  쉰에는 하늘의 명을 받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공자는 50세에 세상의 이치, 인생의 의미를 깨우쳤다고 합니다.

마흔까지는 자신의 주관적인 세계에서 머물렀지만, 50살이 되고부터는 하늘이 부여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것들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 이순(耳順) : 60세

六十而耳順 :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

 

귀가 순해져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나이입니다. 또한 아는 것이 지극해져 듣기만 해도 저절로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 참고로 환갑은 61세입니다. 관련 글을 포스팅하였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만나이 시행 후 환갑 나이 계산 방법! 올해는 몇 년생?

얼마 안 있으면 예비 시어머니의 환갑이 다가와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환갑은 60세가 아니라 61세 생일을 말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올해 환갑은 몇 년 생일까요? 또, 왜 60이 아니

yeshinyejin.tistory.com

 

- 종심(從心) : 70세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거나 어긋나지 않았다.

 

종은 좇을 종, 심은 마음심이니 마음이 하는 대로 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모든 것을 깨달아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되는 나이입니다. 

 

= 고희(古稀) : 70세

종심과 같은 뜻으로 고희도 있습니다. 고희는 공자의 말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에서 나온 말입니다!

 

人生七十古來稀 : 옛날에는 70살이 넘기도 드물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짧았죠. 그래서 만 60세인 환갑이 되면 환갑잔치도 크게 한 것입니다. 70살의 축하 파티는 바로 고희연입니다.

 

이전에는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였지만 요즘에는 오래 살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거나 수고했다는 의미의 행사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나이를 비유하는 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나잇값을 못하는 인간말종들을 보자면 꼭 세월에 따라 철이 드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다가 해탈해서 제가 성인이 될 지경이네요. 공자처럼 만물을 다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최소 인간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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