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부분 주례없는 결혼식을 많이들 하는 추세입니다. 주례를 안 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남들이 다 안 하니까, 주례를 부탁할 만한 분이 없어서, 내 결혼식이 지루하지 않길 원해서 등입니다.
저의 경우는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가 컸습니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을 다녀보니 하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지루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객들은 주인공인 두 사람을 보러 온 것인데, 그 외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저희는 주례없는 결혼식으로 결정하고, 성혼선언문은 사회자분께 짧게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주신 분들을 위해 혼인서약서도 최대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녹여 재미있게 풀어보자 결심했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는데요. 샘플 파일을 공유드리고, 여러분도 적용할 수 있도록 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혼인서약서의 의미
2. 실제 했던 혼인서약서 파일 공유
3. 집중도를 높여줄 팁!
1. 혼인서약서의 의미
먼저 결혼식 혼인서약서의 의미에 대해서 짧게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을 통해 서로에게 지켜야 할 것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둘이서 혼인 신고만 하고 살 수 있는데, 결혼식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제로 부부가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위함입니다! 그로 인해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서로가 더 애틋해지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아가 인생에서 몇 없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고요.
그런 목적을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전하는 것은 의미가 크겠지요. 개인적으로 본인이 조금 소극적인 성격이라 하더라도 참석해 주신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진심을 전달하는 시간을 넣는 건 참 의미 있다고 봅니다.
2. 실제 했던 혼인서약서 파일 공유
주례없는 결혼식에서, 실제로 저는 어떻게 했는지 보여드릴게요. 분홍색은 신부, 파란색은 신랑, 함께 읽는 건 검은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했습니다. 이건 저의 경우이고 여러분은 바꿔서 하셔도 되겠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공주처럼 손을 흔들며)
먼저 주말 저녁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 하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인 서약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축복해주러 오신 하객분들이 정작 신랑신부가 어떻게 만났는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시는 게 아쉬워서 이 시간을 저희에 대해 알려드리는 시간으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시작은 약간 유머러스하게 하면서도, 진중함은 잃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너무 가벼워 보여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힘을 실을 때에는 너무 빨리 말하지 않게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201x년 x월, 친구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친구는 어쩜 이렇게 다리를 잘 놔줬는지, 성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학교는 00(지역 이름), 본가는 00인 것까지 똑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둘 다 성격이 순하고 부드러운 편이기는 하지만,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만나면서 몇 차례 다툼도 있었습니다. (영화 몇 편 찍었어요~ㅎ)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려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가 아닌 이상 신랑신부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조금 부끄러울 순 있어도 결혼식이라는 자리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자리이니 그 시작을 회상하며 알려드리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약간 웃긴 부분을 말하고 남편은 진지한 부분을 읽었습니다. 평소 성격이 제가 활발하고 남편은 약간 조용한 편이라 그걸 반영하여 대사를 썼어요~
앞으로 인생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이 사람과 함께 라면 그 무엇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선언합니다. 행복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함께하고 서로를 아껴주며 잘 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약속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더라도, 저희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면서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혼인서약서의 의미대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도 넣었습니다. 이걸 쓰면서 좀 울컥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는 지금도 약간 찡하네요.
하객들은 당연히 우리 결혼식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잊어버리겠지만 적어도 우리 기억 속에는 남아있잖아요. (그리고 동영상에도요~ㅋㅋ)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약속하고 책임을 맹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정했어요. 둘 다 유럽 쪽은 안 가보기도 했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가볼까 싶어서, 000로 떠난답니다. 총 13박 15일이며, 내일 인천공항에서 오후 2시 비행기를 타고 00에 도착합니다.
실시간으로 신혼여행 현황을 알고 싶은 분들은 제 인스타그램 000을 팔로우 해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약간 무겁게 끝날 수 있는 타이밍에, 유머러스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신혼여행이라는 모두가 관심이 있을 주제로 환기를 하고,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알려주며 웃기게 끝냈어요.
보통 결혼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를 않으니 다들 빵 터지시더라고요. 물론 말할 때 목소리 톤도 웃기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약간 유튜버들이 좋아요, 구독을 눌러달라고 하는 것 같은 톤으로요.ㅎㅎㅎ
제가 실제로 했던 혼인서약서 어떤가요? 마음에 드는 분들은 바로 쓰실 수 있게 한글 샘플 파일을 첨부해 보았으니,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3. 집중도를 올려줄 팁!
저희는 혼인서약서를 읽기 전에, 나중에 이 내용 안에서 문제를 낼 거라고 잘 들어달라고 했어요. 몇 순서 지난 후에 퀴즈 타임을 만들어서 문제를 냈답니다.
예를 들어, '신랑신부는 총 몇 년을 만났을까요?', '신혼여행 가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조금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몇 년도 몇 월에 처음 만났을까요?' 이렇게 난이도도 다양하게 해서 냈어요. 그랬더니 모두 귀담아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저희도 하객분들도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사실 돌잔치도 아니고 결혼식에서 손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 참여를 많이 안 하실 줄 알고 문제를 쉽게 낸 편이었는데요. 웬걸, 단상에 올라서 보니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손을 드셨을 정도였답니다. 저희가 직접 고르는 건 난감해질 수 있기에, 사회자분께 요청드렸답니다. 선물은 백화점 상품권으로 했어요.
이 외에 당부드리고 싶은 건 예식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내 목소리가 굉장히 어색할 수 있다는 거예요. 평소에 그렇게 큰 장소에서 말할 기회가 없다면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면 더 긴장하게 되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할 수 있어요.
이 점을 유념하시고 실제 혼인서약 때는 말을 또박 또박 잘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맞추시면 되겠습니다. 두 분이서 미리 연습해 보고 시간을 재는 것도 중요하니 많이 연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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