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가 참 특이한 점이, 다른 것은 여러 번 해보고 연습도 할 수 있는데 결혼은 모두가 처음이고 연습도 해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딱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라는 마음이 더욱 잘하고 싶게 만듭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빠뜨린 것은 없을까? 문득문득 불안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대략적인 순서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과 예산 등이 모두 다르기에 유동적으로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1. 결혼 날짜 정하기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언제 할지 날을 정해야 합니다. 날짜는 부모님이 정해주실 수도 있고, 날을 받아올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할 경우에도 어떤 날이 좋을지 의견을 맞춰봐야겠지요. 두 분의 기념일(만난 날, 1000일 등)에 하거나 부부의 날(5/21), 또는 2세 계획에 맞게 하기도 합니다.
2. 예산 계획 세우기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도 많은데, 본격적인 결혼 계획 전에 어느 항목에 어느 정도의 예산을 분배할지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각자 결혼식에 돈을 많이 쓰고 싶은지, 절약하고 싶은지 충분히 상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 또는 스튜디오 촬영에는 이 금액 이상 쓰지 말자고 정해두는 것이지요.
그래야 전체적인 틀이 잡히고, 앞으로 서로 싸울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3. 예식장, 스드메 (or 플래너)
요즘 인기있는 예식장은 1년 전에 해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 기간이 짧은 경우 날짜를 미리 정하는 의미가 없음)
제일 먼저 웨딩홀에 가서 내가 원하는 날에 할 수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샵도 빨리 할수록 좋습니다. (다들 어찌나 빠른지.. 문의할 때마다 자리가 없어서 놀란답니다.)
또는, 웨딩플래너와 함께 준비하고 싶다면 이 시기에 상담하면 되겠지요. 보통 시간이 부족하여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없을 때 플래너를 끼고 하는 편입니다.
4. 상견례
상견례도 양가 분위기에 맞춰 진행하면 되는데(1년 전부터, 결혼 직전까지 다양함.) 제가 생각했을 때 이때가 제일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예물, 예단 이야기를 할지도 말지 미리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모님은 상대방 가족 분위기를 보고 정말 좋아서 안심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이후에 제가 부모님께 상대방 가족 관련 이야기를 할 때도 누군지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얘기가 잘 되었습니다.
참고로 상견례 식당도 2주에서 한 달 정도 미리 예약해 두어야 합니다!
5. 결혼 반지 정하기
만약 스튜디오 촬영 때 결혼반지를 끼고 찍고 싶다면 미리 구입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백화점 브랜드라면 내가 원하는 반지, 내 사이즈의 재고가 없을 시 몇 달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6.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촬영 때 맞춤 예복을 입고 촬영하고 싶다면 이 역시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스튜디오 촬영 후 앨범이나 수정본은 약 3~4개월 후에 나오므로, 모바일 청첩장을 제작할 시기에 맞게 미리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셀프 스냅 등도 생각하고 있다면 날씨 좋을 때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7. 신혼여행 계획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지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이나 숙소, 교통편, 대략적인 일정 등을 잡아두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편의 경우 시기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틈틈이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8. 예물, 예단, 예복
예물, 예단을 하기로 했다면 보통 두세 달 전에 보내는 편이랍니다.
신랑 예복의 경우도 한두 달 전에 마련하면 좋은데, 너무 미리 맞추면 체형이 변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9. 혼수
이 부분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시기가 다르겠지만, 미리 살고 있었던 게 아니라 결혼식에 맞춰 신혼집을 장만한 경우라면 혼수는 대략 한두 달 전에 들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달 전은 각종 청첩장 모임으로 정신이 없을 수 있으니 조금 더 미리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10. 청첩장
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을 계약하고, 실물을 받아볼 시기입니다.
직접 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자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청첩장을 좀 더 미리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11. 한복
한복은 결혼식 후 인사 드릴 때 입거나 양가 어머님, 여자 형제들이 입기도 합니다.
한복을 입기로 했다면 결혼식으로부터 한 달 정도 전에 맞추면 좋습니다. 모든 인원이 되는 시간대로 미리 약속을 잡아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12. 부케
내 입맛에 맞는 생화부케를 제작하고 싶다면 꽃집에서 미리 상담하면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꽃이 항상 있는 게 아니며 가격대도 알아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3. 식순
식순은 한 달 전이나 2-3주 전부터 웨딩홀 또는 웨딩플래너 측에서 확인할 텐데요. 직접 상담을 하거나, 파일에 적어서 전달하기도 합니다.
준비 기간 동안 결혼식은 어떻게 할지 구상해보시고, 하객으로 참석할 때도 식순을 어떻게 짰는지 관심 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14. 신혼여행 가방 싸기
신혼여행을 가는 나라에 따라 필요한 준비물이 있으면 미리 구입해두시고, 상비약과 여행자 보험도 다시 한번 체크해 보세요.
보통 결혼식 직후나 하루 뒤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는 경황이 없으므로 가방을 어느 정도 미리 싸는 것이 좋습니다.
15. 결혼식
이 날을 위해 달려왔으니, 즐기시기 바랍니다.
혹여나 실수할까봐 너무 걱정 마세요. 훗날 다시 생각해 보면 내 결혼식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게 더 아쉬울 거예요. 여러분이 주인공인 자리입니다.
이렇게 결혼준비 체크리스트를 보니 큰돈이 나가는 건 최대한 빨리 해야 하고, 자잘하게 챙겨야 할 것들은 결혼식 한두 달 전에 몰아서 끝내야 하네요~
지출도 크고, 생각보다 할 게 많아서 결혼 준비가 어렵게 느껴지나 봅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답니다! 예비신랑, 예비신부 두 분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합의점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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