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상견례를 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지난달에 할 예정이었는데 식당 예약이 어려워 미뤄지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식당부터 미리미리 잡아두시길 바라요. 정말 결혼 준비는 쉽지 않네요.
어쨌든! 이번에 직접해 보니 대화 주제를 미리 생각해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어요.
먼저 상견례를 해본 친구들에게 팁을 물어보니, 부모님끼리 알아서 다~ 하신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부모님이 평소에 말씀도 많이 하시고 밝은 성격이라 정말 별 생각을 안 했어요.
그런데 웬걸.. 이런 자리가 처음이셔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이 얼어버려서... 중간중간 정적이 생겨 너무 난감했답니다.
물론 순탄하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대화 주제를 몇 개 생각하고 있으면 든든하니까요. 좋은 주제, 그리고 분위기를 풀 수 있는 법까지도 알려드릴게요!
상견례 대화 주제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이고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사이이므로 만나면 막상 할 말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진지한 얘기나 민감할 수 있는 주제는 얼굴 붉힐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예비부부가 사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조율을 하고, 상견례에서는 모두가 불편하지 않을 가벼운 소재를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 자기소개 (물론 어느 정도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첫 대면하는 자리이므로 한 분씩 소개하고 인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해도 좋고 예비부부가 한분씩 설명드려도 됩니다. 저희는 형제자매도 함께 해서 이름과 관계, 나이 차이 등을 알려드렸어요.)
- 날씨 이야기
- 오시는 데 괜찮으셨는지, 차 막히지 않았는지
- 식당 음식 (맛이 없다기보다는 생소한 메뉴다~ 보기에 예쁘다~ 등)
- 상대방 자녀 칭찬!
- 부모님의 공통된 취미, 관심사 (골프, 다도 등 문화생활 이야기는 좋은 대화주제입니다. 저는 도저히 겹치는 게 없어서 어머니들 헤나 염색 얘기도 했어요.^^;)
- 지금까지 결혼 준비 어디까지 했는지
-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말씀드리기
- 혼주 한복 (스타일, 시기, 장소 등 대충 약속 잡기)
- 형제자매 이야기 (함께 참석했다면 형제자매의 상견례 이야기, 결혼 생활, 현재 관심사 등을 나누는 것도 좋아요. 저는 형님 될 분께서 본인 상견례 때는 더 어색했다며~ 이런저런 얘기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답니다.)
- 평소 선물을 주고받거나 교류가 있었다면 언급 (그때 보내주신 것 잘 먹었습니다, 저희 아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믿는다는 한 마디
시부모님께서 마지막으로 이 내용을 강조하셨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희는 예물, 예단을 안 하기로 했는데 그걸 언급하시면서 마음만 받자고 우리 아이들이 잘 살면 그걸로 된다고 하셨거든요.
사전에 저희끼리 합의했긴 하지만, 혹시나 부모님 의견은 다를 수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먼저 말씀해 주시고 덕담해 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저희 부모님도 너무 좋다고,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니 믿고 있을 거라고, 그러나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셨어요.
사실 상견례를 하는 주된 목적도 이거잖아요. 결혼을 준비하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거요. 사돈끼리 서로 시샘하는 게 아닌, 행복을 빌어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분위기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
1. 선물드리기
요즘은 상견례 때 선물도 많이 준비하지요. 떡, 케이크, 도라지정과, 화과자, 호접란, 과일바구니, 한과 등이 제일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각자 집에 인사드리러 갈 때 큰 선물을 해드려서 또 드리면 혹여나 부담스러우실까 봐 고민을 했는데요.
처음엔 케이크를 하나만 가져가서 사진 찍는 용으로 쓸까 했는데, 그 뒤가 문제더라고요. 식사 직후라 배가 부를 것 같기도 하고, 한 집만 들고 가기도 애매하고요.
그래서 꽃송편을 준비해서 양가에 하나씩 드렸답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예비 남편이 저희 부모님 께요.
2. 퀴즈 타임
분위기가 다운될 때나, 마무리할 때 문제를 내는 것도 좋아요. 생각도 못한 거라 가족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답니다.
주인공인 예비 신랑신부와 관련된 간단한 문제를 내고, 맞히면 상품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문제는 다양하게 낼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볼게요.
- 만난 지 며칠 만에 사귀게 됐는지 /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 / 누가 먼저 고백했는지
- 오늘은 사귄 지 며칠 째인지 / 사귄 날짜(한 명씩 추측하게 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정답)
- 결혼하는 날짜, 시간, 예식장 이름까지 정확하게
- 지금까지 이야기 나눴던 것 중에서
선물은 간단한 간식이나, 카페 기프티콘 같은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복권을 미리 사서 봉투에 담아드렸답니다~
다들 좋아해 주시고, 분위기도 환기되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도 수월했습니다.
3. 단체 사진 찍기
저희는 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미리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갔어요. 상견례 장소도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정했지요. 그래서 식사 후 들판에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답니다.
식사를 하며 서로서로 얘기를 한 상태라 어색함도 풀어진 상태이고, 다들 차려입고 왔으니 이럴 때 가족사진 하나 남겨놓으면 좋아요. 두고두고 열어볼 수 있는 좋은 추억거리가 됩니다.
결혼식 때 식전 영상이나 본식 영상에 넣어서 하객들한테 인사하기에도 좋겠네요.
끝나고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마세요.
시간 맞추기도 어려웠고, 앞으로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앞으로 잘 살겠다고 진심 어린 한 마디를 건네면 됩니다.
상견례 대화 주제 고민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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